강원도와 강릉시가 가뭄 극복을 위해 하루 5만t 규모의 생활용수 확보에 나섰다.
강릉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5일 16.3%로 전날 15.7%보다 0.6% 포인트 높아졌다. 비가 오기 전인 지난 12일 오전 11.6%와 비교해 4.7%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2~13일 내린 비가 저수지로 유입되면서 저수율이 사흘 연속 높아졌다. 하지만 평년 저수율 72.1%에는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이에 따라 도와 시는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다양한 수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 2일까지 남대천 용수개발사업을 통한 펌프 용량 증설로 오봉저수지 원수 공급을 하루 1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도암댐 방류, 남대천 하상 정비, 사천저수지 유입수 등을 통해 3만t을 추가로 홍제정수장에 공급한다. 최근 개발한 5개 관정에서 2000t, 보조 관정에서 1000t 등 1만t 용수도 확보한 상태다.
이번 조치로 하루 1만5000t인 오봉저수지 자연유입량을 포함해 6만5000t의 물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강릉시의 하루 평균 생활용수 사용량인 9만t의 72%에 이르는 양이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주말에 강릉에 모처럼 비다운 비가 내렸지만 아직 충분한 양은 아닌 만큼 재난사태 대응을 지속해서 유지하고 추가 용수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이날 민·관·학계 전문가 등 11명으로 구성된 강릉시 수질검증위원회를 출범했다. 20일로 예정된 도암댐 비상 방류수의 수질과 방류 체계 안정성 등을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가뭄 해소 시 방류 중단 시기도 시와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시는 가뭄과 폭염 장기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조사에도 착수했다. 19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피해 조사를 거쳐 종자·농약 구입비 등을 지원한다. 신청은 농지 소재지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하면 된다. 피해 위치, 작물, 면적, 현장 사진을 준비해 신고하면 된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