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의견만 들어선 안돼” 최민호 시장, 세종보 가동 촉구

입력 2025-09-15 14:07
최민호 세종시장이 15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보 가동과 관련해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최민호 세종시장이 환경부의 세종보 가동 중단 결정을 비판하며 1년간 시험 가동할 것을 촉구했다.

최 시장은 15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최근 세종보 농성 현장을 방문해 재가동 중단을 약속했다”며 “이는 세종시 핵심 자산이자 주요 수자원인 세종보를 수몰시키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지난 11일 세종보 수문 개방을 요구하는 환경단체 농성장을 찾아 보 재가동 중단을 약속했다.

최 시장은 세종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시민의 의견은 배제된 채 환경단체 의견만 듣고 정부 정책을 바꾸는 것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청회 등 단 한번의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환경단체 앞에서 중요한 정부 정책 방향을 발표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며 “일부 환경단체의 이야기로 정책을 결정하지 말고 균형 잡힌 시선으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또 세종보 가동은 가뭄 등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금남면 등 세종보에서 2㎞가량 떨어진 지역의 지하수위는 2020년 2.4m에서 2023년 3.4m로 3년 새 1m가량 낮아졌다.

지하수가 점차 고갈되는 상황에서 세종보를 통해 농업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시의 주장이다. 세종보 저수용량은 570만여t으로 세종시민(39만명 기준)이 57일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갈수기에는 보를 세워 물을 가두고 홍수기나 녹조현상이 심할 때는 보 수위를 조절하면서 탄력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최 시장은 환경부에 세종보 관련 토론 등 공론화와 함께 빠른 시일 내 가동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세종시장과 환경부 장관, 세종보 재가동 찬반 양측의 전문가, 시민 등이 참여해 공론화해야 한다”며 “1년간 세종보 시험 가동을 통해 운영안을 찾고 우려할 만한 상황 발생 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