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사망·폭발 사고 연거푸 발생… 장관 “전 부대 정밀진단하라”

입력 2025-09-15 14:00 수정 2025-09-15 18:46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육군 모 부대에서 훈련 중 폭발 사고가 일어나 폭발물 처리반이 위병소를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가 오는 16∼30일 소대급부터 모든 제대에 걸쳐 특별 부대정밀진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군 사망·폭발 사고가 단기간 연이어 발생하자 군의 전반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안규백 장관 지시로 전 부대에 걸쳐 정밀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면밀히 살펴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병영 생활과 교육 훈련, 작전 활동 간 발생할 수 있는 사고 가능성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또 총기와 탄약(폭발물) 관리 체계를 살피고 장비·물자·시설물을 안전 점검하기로 했다. 응급의료 관리 체계와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도 살펴보기로 했다. 일선 부대에서 특별 부대진단을 진행한 뒤 결과를 지휘계선으로 전달하면 각 군 본부가 최종적으로 국방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최근 사망·폭발 사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하자 군 당국이 황급히 내부 안전관리 체계 점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에는 육군 최전방 감시소초(GP)에서 하사가, 이달 2일에는 3사관학교 대위가 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3일에는 인천 옹진군 대청도에서 해안선 정밀수색작전에 투입된 해병 병장이 사망했다. 또 지난 10일에는 파주 육군 포병부대에서 폭발효과묘사탄이 폭발해 장병 10명이 다쳤다. 같은 날 제주 공군부대에서는 예비군 훈련 중 연습용 지뢰 뇌관이 터져 7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에 일선 부대의 개별 사건을 넘어 군 조직의 구조적·문화적 문제로 심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국민일보 9월 15일자 6면 참조). 총기 안전 실태는 물론 병영문화 개선과 정신건강 관리 체계까지 아우르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방부는 “시대 변화에 맞지 않고 타성적·관행적으로 시행하는 사항 등을 식별할 것”이라며 “문제점을 인지하면 후속 조치하고 반드시 추적관리 여부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급 부대(기관)에서 분야별 이미 만들어진 매뉴얼과 최신 지침을 모든 인원이 인지하고 준수할 수 있도록 철저히 교육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