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환자 치료에서 다학제 진료는 효과적이지만, 효율적 운영을 위해 환자군 선정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위장관외과 성바울 과장은 위암 환자 치료에서 다학제 진료의 효과를 분석한 논문을 ‘대한외과학회지 2025년 4월호’에 게재했다고 15일 밝혔다. 제1저자는 성 과장, 교신저자는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유문원 교수다.
다학제 진료는 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전문의가 환자와 보호자와 함께 환자 상태를 종합 검토해 치료 방향을 정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진단 정확도 향상, 치료방법 합의, 결정 시간 단축, 생존율 개선 등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서울아산병원에서 2015년 12월부터 2023년 1월까지 다학제 진료를 받은 위암 환자 142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71%인 101명은 기존 계획대로 치료를 받았지만, 29%인 41명은 다학제 진료 후 치료 방향이 바뀌었다. 환자 3분의 1은 진료를 통해 계획이 수정되며 효과를 입증했으나, 나머지 환자군 중에는 다학제 진료가 불필요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성 과장은 “다학제 진료는 많은 인적·물적 자원이 투입되는 만큼 환자군 선정 기준을 마련해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현재 대한위암학회 가이드라인에도 관련 언급은 있으나 구체적 기준은 없다”고 설명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위암을 포함한 주요 암종에 대해 다학제 진료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진행성 위암 환자를 중심으로 적절한 환자군을 선별해 효과적인 진료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