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역전승은 없었지만 3연속 ‘톱10’ 상승세…“다음 대회 기대된다”

입력 2025-09-15 10:36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타운십의 TPC 리버스벤드에서 열린 LPGA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번 홀에서 신중하게 그린을 살피고 있는 김세영. AFP연합뉴스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타운십의 TPC 리버스벤드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찰리 헐. AP연합뉴스

김세영(32·스포타트)이 기대했던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입상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세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타운십의 TPC 리버스벤드(파72·687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5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넬리 코다(미국), 이와이 치사토, 하타오카 나사(이상 일본) 등과 함께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우승은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찰리 헐(영국)이 차지했다.

김세영은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LPGA투어 통산 12승째(메이저대회 1승 포함)를 거둔 이후 5년간 우승이 없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에 임하며 트레이드 마크인 역전 우승이 내심 기대됐다.

하지만 샷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타수를 대폭 줄이지 못하는 바람에 역전승 꿈은 무산됐다. 이날 김세영의 드라이버샷은 페어웨이를 4차례 놓쳤고 아이언샷은 그린을 5차례 놓쳤다.

이번 공동 5위 입상으로 김세영은 시즌 ‘톱10’ 입상을 7차례로 늘렸다. 그 중 6차례가 6월부터 출전한 9개 대회에서 거둔 것이다. 특히 CPKC 여자오픈 공동 10위, FM 챔피언십 3위 등 최근 출전한 3경기에서 연속 ‘톱10’에 입상하는 가파른 상승세다.

김세영은 경기를 마치고 “마지막 3개 홀에서 좋은 기회가 있었으나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해 조금은 실망스럽다”라며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좋은 경기를 했다. 다음 주가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헐은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며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19언더파 269타)의 추격을 한 타 차로 뿌리 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6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과 2022년 10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 이은 통산 3승째다.

헐은 올해 7월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경기 중 두 차례나 쓰러진 끝에 기권했다. 또 지난달에는 주차장에서 넘어져 발목을 다치는 등 최근 악재가 이어졌으나 이번 우승으로 건재함을 입증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1800만원).

헐의 우승으로 올 시즌 첫 다승자 배출은 다음 대회로 미뤄졌다. 시즌 25번째 일정인 다음 대회는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월마트 NW 아칸사스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이다.

‘괴물 루키’ 로티 워드(영국)가 3위(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4위(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선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8)는 호주동포 이민지(29), 최혜진(26·롯데) 등과 함께 공동 14위(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에 그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