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 지지’ 세르비아 국민영웅 조코비치, 그리스 이주설 확산

입력 2025-09-14 17:23 수정 2025-09-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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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의 ‘국민 영웅’ 노바크 조코비치(39)가 반정부 시위 지지로 고국에서 배신자 낙인이 찍힌 가운데 그리스 이주설이 확산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세계적 테니스 스타 조코비치가 최근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주택을 알아보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코비치는 최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만나고 자신이 주최하는 테니스 대회 거점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아테네로 옮긴 상태다. 또 자녀들을 그리스 학교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세르비아를 떠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더타임스는 이러한 움직임이 세르비아 친정부 언론이 조코비치를 반정부 시위 지지 이후 ‘배신자’로 몰아붙이면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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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는 지난해 11월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노비사드 기차역 지붕 붕괴 사고 이후 세르비아에서 확산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했다.

그가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점점 반정부 목소리를 높여가자 세르비아 친정부 성향의 타블로이드지는 조코비치가 폭력을 선동한다며 비난하고 도핑 의혹까지 제기하며 공격에 나섰다.

시위단체 ‘거리의 영웅’ 창립자 미샤 바쿨로프 로닌은 “TV에서는 조코비치를 외국 정부로부터 돈을 받아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용병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