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나무에 담긴 의미 뭘까” 미리 준비하는 성탄

입력 2025-09-14 14:48
성탄 트리 니팅이 처음 시작된 2023년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 앞 나무들이 예수님 탄생의 의미를 담은 뜨개옷을 입고 있다. 국민일보DB


한국교회가 지역 주민들과 성탄 기쁨을 나누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문화법인(이사장 김운성 목사)이 트리니팅(tree-knitting)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총회 문화법인은 성탄절이 모두가 즐기는 휴일이 되면서 진정한 의미가 가려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트리니팅을 시작했다. 올해로 3년째 진행되는 트리니팅은 예수님 탄생 의미를 담은 손뜨개 작품을 교회 인근 나무에 감싸는 것으로 비기독교인도 부담 없이 성탄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또 나무를 추위에서 보호하는 환경보전의 의미도 있으며 성도들이 10주에 걸쳐 뜨개질하며 깊은 교제를 나누게 된다.

2023년 서울 연동교회에서 시작된 트리니팅은 지난해 제주성안교회, 광주 벧엘교회 등 5개 교회로 확산했으며 올해는 전국에서 9개 교회가 준비하고 있다. 문화법인은 최근 사업 매뉴얼 공개 세미나를 열고 트리니팅 방법과 문화선교의 가능성을 공유했다.

교회는 트리니팅을 위해 기획팀을 구성한 후 10주간 제작 과정을 거친다. 나무에 뜨개옷을 입힌 후에는 음악회나 북토크 등 지역 주민들이 함께하는 기념 세리머니를 열면 좋다. 성탄이 지나 철거한 뒤에도 봉사단의 정기모임까지 이어질 수 있다.

손은희 문화법인 사무총장은 “트리니팅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공동체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성탄의 본질을 회복하는 문화 목회적 실천”이라며 “내 교회 앞에 나무 한 그루가 도시 전체를 성탄의 기쁨으로 물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