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히어로즈’… 제주 여행길, 해녀축제에 들러볼까

입력 2025-09-14 14:12

제18회 제주해녀 축제가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인 해녀어업의 전승과 보전을 위한 장으로, 해녀 문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축제는 20일 오전 해녀굿과 거리 퍼레이드로 시작한다. 해녀굿은 해녀들이 바다에 들어가기 전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무속 의례다. 각 어촌계에서 주로 음력 1~3월 진행한다. ‘용왕굿’ ‘영등굿’ ‘해신제’ 등 마을마다 이름과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단순한 제례를 넘어 해녀들의 연대와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한다. 이어 메인 무대에서 하도해녀합창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해녀축제 개막식과 해녀의 날 기념식이 함께 진행된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해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불턱 토크쇼’와 해녀들이 참여하는 ‘물질 3종 경연’이 주요 행사로 펼쳐진다.

지난해부터 구좌읍 동부국민체육센터 실내수영장에서 열리는 해녀경연 프로그램은 ‘해녀파트너 찾기’ ‘O·X 골든벨’ ‘소라보물 찾기’ 등으로 확대 운영한다.

현대 기술과 접목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해녀 가상현실(VR) 체험’ ‘딥다이브 코리아’ 영상 상영, ‘해녀마블 제주여행’ ‘해녀스튜디오’ 등 해녀 문화를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준비된다.

또한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해녀박물관 투어를 통해 해녀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해녀항쟁 깃발체험, 숨비소리 플로깅, 해녀물질·바릇잡이 체험, 어린이 사생대회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거리도 마련된다.

올해 축제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구좌읍 상점에서 2만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캡슐뽑기를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지역상점 방문 후 큐알(QR)코드를 인식하면 경품을 주는 보물찾기 이벤트도 있다. 도외 관광객에게는 행사를 통해 별도 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제주해녀 문화는 자연친화적인 생업 방식과 공동체 기반의 어장 관리, 수확물 공유 등의 전통을 이어오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어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제주해녀 문화의 가치와 정신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