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자인권 출원자 3명 중 1명은 여성

입력 2025-09-14 13:35
1999~2024년 성별 디자인 출원 비율. 특허청 제공

국내 디자인권 출원자 3명 중 1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특허청에 따르면 1999년 여성 디자인 출원 비중은 7.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5.4%로 급등하며 25년 동안 약 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의 특허·실용신안 출원은 5.2%에서 20.7%로, 상표는 14.3%에서 38.0%로 늘었지만 비율 증가율 면에서는 디자인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연령별 출원 현황은 남성 디자인 출원인의 경우 50대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여성은 30대 이하가 50.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디자인 물품분류’에서는 남녀 모두 의류 및 패션잡화(제2류)의 출원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남성은 가구(제6류)나 건축유닛 및 건설자재(제25류) 등 전통 제조업 기반 물품이 강세인 반면, 여성은 문구류(제19류)와 장식용품(제11류) 등 젊은 소비자의 취향과 최신 유행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식품(제1류)과 문구류(제19류) 등은 2022년부터 여성 출원이 남성을 앞질렀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각각 63.9%와 51.3%의 비중을 차지하며 우위를 이어갔다.

이 같은 흐름은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시장 환경 변화와 맞닿아 있다고 특허청은 분석했다. 온라인 쇼핑이 주요 구매 채널로 자리잡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소통·확산의 핵심 공간이 되면서 유행에 민감하고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여성 창작자들이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장에 반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인플루언서 마케팅 확산이 더해지면서 제작·판매 진입 장벽이 낮고 유행 반영 주기가 빠른 물품 분야에서 여성 창작자의 활동 기반이 더 넓어졌다.

이춘무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디자인은 트렌드 변화가 가장 빨리 반영되는 지식재산 영역”이라며 “앞으로도 나이와 성별을 넘어 출원인의 창의적 활동이 산업 전반의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맞춤형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