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그래핀을 차세대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인프라 확충과 지원을 병행하며, 장기적으로는 ‘포항 그래핀밸리’를 조성해 그래핀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시에 따르면 지역 기업 그래핀스퀘어의 ‘CVD 그래핀 롤투롤 연속생산 및 발열제품 응용기술’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산업발전법상 ‘첨단기술’로 공식 확정됐다.
이 기술은 ‘탄소/나노융합 분야-나노판 소재 대량·대면적 제조 기술’에 해당한다. 첨단기술 지정으로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른 기술 보호, 연구개발특구 입주 시 세제 혜택, 외국인 투자 유치 지원, 첨단 분야 외국인 전문인력 비자 발급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산업부는 기술 집약도가 높고 산업 간 파급력이 큰 기술을 중심으로 첨단기술 및 제품을 지정해 왔다.
이번 성과는 지역산업 차원에서도 파급력이 크다. 시는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그래핀이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될 수 있도록 대응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을 방문해 건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 수요 조사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지정이 되면 정부 차원의 특화단지 지정 및 투자지원, R&D 예산 우선 배정, 전문 인력 양성, 세제 혜택 등 폭넓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래핀스퀘어는 오는 11월에는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에 세계 최초 그래핀 필름 생산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연간 20만㎡ 규모의 CVD필름을 생산할 계획이다.
그래핀스퀘어 관계자는 “현재 공장 건립은 약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준공 후 시험 분석과 테스트를 거쳐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며 “첨단기술 지정을 계기로 기술 고도화와 사업화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이 그래핀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