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에 뜬 드록신·퍼디낸드 “기대되는 선수? 호나우지뉴”

입력 2025-09-13 21:06 수정 2025-09-13 21:17
기자회견에 참석한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FC 스피어' 주장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넥슨 제공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찾아온 ‘아이콘매치’에서 ‘FC 스피어’의 주장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는 “새로 합류한 선수 중에 기대되는 이는 호나우지뉴, 그리고 스티븐 제라드와 슈바인슈타이거”라고 밝혔다.

드로그바는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기자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엔 실드 유나이티드가 더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올해는 반드시 복수하겠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이어 “작년에 아자르가 경기 전 자신에 차 있던 것과는 달리 아쉬운 모습을 보여 불만이었다. 올해는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재치 있는 농담을 던졌다.

국내 게임사 넥슨이 주최하는 아이콘 매치는 지난해 처음으로 팬들에게 선보였다. 박지성, 티에리 앙리(프랑스), 웨인 루니(영국),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 카를레스 푸욜(스페인) 등 시대를 풍미한 축구 스타들이 모여 펼치는 이벤트 경기다. 13∼14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첫날은 일대일 대결, 슈팅 대결 등이 진행된다. 14일엔 본경기가 펼쳐진다. 지난해엔 실드 유나이티드가 FC 스피어를 4대 1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2년 연속 아이콘 매치에 참가한 드로그바는 “올해도 상암에 방문해 기분이 좋다. 저녁 식사 중에도 반겨줄 만큼 서울 시내 곳곳에서 팬들의 많은 환대를 받았다”며 “내년에도 아이콘 매치가 열린다면 꼭 참석하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실드 유나이티드' 주장 리오 퍼디낸드(영국). 넥슨 제공

실드 유나이티드의 주장 리오 퍼디낸드(영국)는 본경기에서 어떤 선수와의 일대일 대결을 기대하냐는 질문에 “기대보다는 드로그바, 앙리, 루니, 호나우지뉴 등과 대결을 피하고 싶다. 이들을 만나는 건 악몽이다”며 능청을 떨었다. 그 역시 “우리 세대의 가장 대단한 선수인 호나우지뉴의 플레이가 가장 기대된다. 그의 기술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전력 보강에 성공한 FC 스피어에 대한 견제심도 드러냈다. 퍼디낸드는 “스피어가 마치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첼시, 리버풀처럼 선수단을 갈아엎었다”며 “지난 경기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세이도르프까지 데려갔다. 이건 반칙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각 팀에 감독이 함께한다. 세계적인 명장들이 자리했다. FC 스피어는 아르센 벵거(프랑스), 실드 유나이니드는 라파엘 베니테즈(스페인)가 각각 지휘봉을 잡았다.

퍼디낸드는 현역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다. 같은 리그의 라이벌 구단 리버풀과 아스널 사령탑 출신인 베티네즈와 벵거를 감독으로 다시 만났다. 퍼디낸드는 “같은 축구인으로서 지도받는 게 영광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금 내 옆에 앉아 있는 드로그바와 이번에 새로 합류한 제라드 모두 현역 시절 대결을 벌이며 좋아할 수 없었지만, 은퇴 이후 서로를 존중하는 사이가 됐다”고 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