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민단속 중 사망자 나와…멕시코 도주자에 총격

입력 2025-09-13 16:23 수정 2025-09-13 16:35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이 시위자를 단속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이민 당국이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이던 중 체포를 피해 도주하던 멕시코인 남성을 사살했다.

12일(현지시간) CNN방송,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이날 히스패닉계가 다수 거주하는 시카고 교외 프랭클린 파크 마을에서 지나가는 차량을 정차시키고 단속을 벌였다.

단속 중 차 한 대가 요원들에게 돌진했고, 요원 중 1명을 차로 친 다음 그 요원을 매달고 도주했다. 끌려가던 요원은 총격을 가해 운전자를 사살했다. 국토안보부(DHS)는 요원이 ‘상당한 거리’를 끌려갔으며 생명의 위협을 느껴 총을 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미국에 체류할 합법적 서류를 소지하지 않은 38세 멕시코 남성 실베리오 비예가사-곤잘레스로 밝혀졌다. 시카고 주재 멕시코 총영사관에 따르면 그는 미국에서 요리사로 일했다. 비예가스-곤잘레스를 사살한 요원은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시아 매크로플린 DHS 차관보는 “법 집행관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그는 훈련에 따라 적절한 물리력을 행사했고, 국민과 법 집행 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법을 제대로 집행했다”고 말했다.

ICE 단속 중 불법 이민자가 숨진 일은 처음이 아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농장 노동자가 ICE 단속을 피하려다 온실 지붕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홈디포 매장 밖에서 단속요원을 피해 도망가던 한 이민자도 SUV 차량에 치여 숨진 바 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