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단비에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 14.2%로 상승

입력 2025-09-13 14:05 수정 2025-09-13 17:53
최악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지역에 13일 비가 내리자 시민들이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에 나와 근심스러운 모습으로 저수지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에 모처럼의 단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소폭 상승했다. 오봉저수지는 강릉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한다.

13일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0분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4.2%다. 이는 전날(11.5%)보다 2.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강릉 지역 저수율은 지난 7월23일(36.7%)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다 52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저수율 13%가 붕괴됐던 지난 6일 이후 일주일만의 회복이다.

전날 정오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강원 강릉(용강동 기준)에는 86.9㎜의 비가 내렸다. 강릉 사천면과 연곡면은 각각 110.6㎜, 107㎜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모처럼의 단비지만 해갈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강릉 시민들은 단비 소식에 반가움을 표했다. SNS에는 “드디어 ‘비님’이 오신다” “주말 내내 주룩주룩 와야 한다” “기우제가 성공했다” 등 비 소식을 반기는 글이 올라왔다.

소방당국은 비가 내리자 일단 강릉 지역의 운반 급수를 중단했다. 운반 급수는 비가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오는 14일 재개될 예정이다. 다만 1만5000t의 물 공급이 가능한 소방 대용량포 방사 시스템은 현재도 운영 중이다.

한편 정부는 강릉의 가뭄이 장기화하자 지난달 30일 강릉에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해 대응에 나섰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