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 페이스’정윤지(24·NH투자증권)가 시즌 2승을 향해 힘찬 첫 걸음을 내딛었다.
정윤지는 12일 경기도 포천시 아도니스CC(파72)에서 열린 OK 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10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 6언더파 66타를 쳐 선두에 자리했다.
정윤지는 지난 6월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올 시즌 첫 승이 있다. 통산 우승은 2022년 E1채리티 오픈까지 2차례가 있다.
정윤지는 이날 그린을 4차례 놓치는 위기가 있었으나 모두 파세이브에 성공하는 발군의 쇼트 게임 능력을 자랑했다.
라운드를 마친 뒤 그는 “오늘은 뭐 하나가 잘 됐다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조화로웠다”라며 “크게 위기라고 생각한 홀조차 없었다. 1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과감하게 치는 바람에 파 퍼트가 길게 남아서 부담은 있었는데, 파 세이브로 마무리한 덕분에 좋은 경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정윤지는 지난주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1라운드를 치른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첫날 성적은 허리 부상에서 말끔이 벗어난 것을 입증한 결과여서 만족감은 더했다.
포커 페이스에 가까울 정도로 표정에 변화가 없는 이유에 대해 그는 “나 역시 버디나 이글 퍼트가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세리머니가 나온다. 기쁜 순간에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면서도 “지나치게 들뜨지 않으려고 애쓰는 게 습관이 됐다. 들뜨면 힘이 들어가고 급해진다. 그래서 차분해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방신실(20·KB금융그룹)과 성유진(25·대방건설)이 나란히 5타씩을 줄여 1타 차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방신실은 시즌 3승에 도전중이다.
통산 1승의 ‘엄마 골퍼’ 박주영(34·동부건설)과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남달라’ 박성현(32)은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상금 순위와 대상 포인트 순위에서 1~3위에 자리해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노승희(24·요진건설), 홍정민(23·CJ), 유현조(20·삼천리)는 나란히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23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최초로 상금 10억 원을 돌파해 상금 순위 1위에 자리한 노승희는 대회 2연패, 지난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으로 대상 부문 1위를 꿰찬 유현조는 2주 연속 우승, 홍정민은 시즌 3승에 도전중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