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려다 숨진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를 향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이 경사는 인천 옹진군 바다에서 중국 국적 노인을 구하다가 숨졌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와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는 12일 ‘한국의 34세 해경이 중국 노인에게 구명조끼를 내어주고 사망했다’는 내용의 실시간 검색어가 상위권에 올랐다. 중국인들은 이 문구를 해시태그로 달아 ‘감동적이다’ ‘그는 중국의 영웅’이라는 글을 올렸다.
하이커(海客)신문 등 중국 매체들도 이 경사가 건네준 구명조끼를 중국인이 착용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과 함께 ‘경찰관이 향년 34세에 숨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댓글 창에는 ‘한국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 ‘국적에 관계없이 그는 영웅이다’ ‘영웅이여, 편히 쉬세요’ 등이 올라왔다.
이 경사의 장례는 중부해경청장 장(葬)으로 5일간 치르며 영결식은 오는 15일 오전 10시30분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이 경사는 전날 오전 3시30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도 갯벌에 고립된 중국 국적 70대 A씨를 구조하던 중 실종됐고 6시간여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발을 다친 A씨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오르자 부력조끼를 벗어서 건네고 함께 육지로 이동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