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특검 원로 목사 수사에 “선 넘는 일”

입력 2025-09-12 17:19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국 교계 원로 목사에 대한 채상병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과 출석 요구에 “선을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특검에도 금도가 있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특검팀이) 피의자도 아닌 참고인 신분임에도 김장환·이영훈 목사님을 압수수색 한 데 이어 직접 소환까지 강요하고 있다.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장환·이영훈 목사는 2023년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 이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과실치사 혐의자에 포함됐다가 제외되는 과정에서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채상병 특검팀은 지난 7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극동방송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전엔 김 목사에 대해 오는 17일 소환 통보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분들은 존경받는 대한민국 원로 목사들이다. 김장환 목사님은 민간 외교의 상징이고, 이영훈 목사님은 남북평화통일과 화해 활동을 펴오신 분”이라며 “이런 분들에 대해 압수수색과 특검 직접 출석을 강요하는 것은 무리하고 과도한 수사”라고 말했다. “망신주기식 강압적 방식이 아니더라도 수사는 얼마든지 진행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특검이 목사님들에게 금도를 넘는 일을 지속한다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것은 ‘통합’을 자처하신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라도 특검은 원로 목사님들에 대한 존경과 예의를 다해 수사에 임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