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경찰, 참사 책임자 즉각 구속수사해야”

입력 2025-09-12 15:43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12일 전남 무안군 전남경찰청 앞에서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유가족협의회 제공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경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12일 전남 무안군 전남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은 참사 책임자들에 대해 즉각 구속수사에 착수하라”고 강조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전남경찰청장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참사 발생 이후 9개월이 지났지만, 경찰은 단 한 명의 책임자도 구속하지 않았다”며 “국토교통부가 23년간 무안공항 둔덕을 방치한 사실은 명백한 규정 위반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이를 철저히 수사하기는커녕 ‘사고조사위원회 결과를 기다린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가 분노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라고 존재하는 기관”이라며 “그러나 지금 경찰은 국토부와 보폭을 맞추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대표는 “조종사와 조류 충돌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국토부와 사고조사위원회의 각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경찰은 단순한 방관자가 아니라 국민을 기만하는 공범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사의 책임자들에 대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즉각 구속수사에 착수하십시오”라며 “사고조사위원회의 왜곡된 결과에 의존하지 말고, 경찰 스스로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수사를 진행하십시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유가족이 제시한 증거와 증언을 성실히 검토하고, 모든 수사 과정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십시오”라고 촉구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모상묘 전남경찰청장 면담을 요구하며 전남경찰청사에 진입하려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무안=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