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미성년 유괴시도…인천서도 초등생에 “맛있는 거 사줄게”

입력 2025-09-12 13:35
기사와 무관한 참고 사진. 국민일보DB

최근 전국에서 초등학생 납치 시도 등 아동 대상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인천에서도 초등학생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며 유인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미성년자 유인 미수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3시30분쯤 인천시 남동구 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하교 중인 초등학생 5학년 B양에게 “맛있는 것을 사줄 테니 같이 가자”며 유인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B양은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A씨가 재차 유인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마중을 나온 B양 할머니가 손녀의 이름을 부르자 A씨는 그대로 도주했다.

이튿날인 지난 9일 B양 엄마로부터 신고받은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통해 피의자의 신원을 특정하고 신고 6시간 만에 미추홀구 자택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양이 귀여워서 맛있는 것을 사주고 싶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여죄가 있는지 추가 조사를 마치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경기도 광명시에서도 귀가하던 초등학교 여학생을 끌고 가려 한 10대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와 대구에서도 아동을 유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30대 남성 등이 연달아 검거됐다.

이에 경찰은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전국 6183개 초등학교의 등·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 인근, 주요 통학로 주변을 순찰한다. 전국 지구대·파출소 소속 4만8347명의 지역경찰과 기동순찰대 2552명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