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익 코치 “KT 월즈 진출로 응원에 보답하겠다”

입력 2025-09-11 21:22
LCK 제공

“KT의 문제점은 초반 잔실수였어요. 그걸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KT 손승익 코치가 팀의 플레이오프 준비 전략에 대해 밝혔다.

KT 롤스터는 1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BNK 피어엑스에 3대 1로 이겼다. KT는 첫 세트 패배 이후 내리 3연승을 거두면서 2라운드행 티켓을 따냈다.

상대 바텀 듀오의 캐리력을 줄인 게 이날의 승인.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손 코치는 “오늘 경기는 준비 기간이 제법 있는 편이었다. BNK는 바텀이 강하다 보니 그들의 캐리력을 억제할 방법을 많이 생각했다. 상대가 선호하는 픽들을 주지 않을 밴픽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KT는 플레이-인이 열리는 동안 정규 시즌에 나왔던 문제점들을 고치는 데 집중했다. 손 코치는 “정규 시즌 동안 나온 KT의 문제점은 초중반 단계의 잔실수들이었다. 그런 잔실수를 줄이고, 초반에 우리가 운영적으로 놓치는 점들도 잡는 데 집중했다. 우리가 원하는 템포로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게끔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한 플레이오프의 패치 버전인 25.17 패치를 사전에 분석하면서 손 코치가 가장 집중한 건 정글러의 티어 변화. 특히 LCK와 LPL의 정글러 티어 정리가 다르다는 데 집중했다. 손 코치는 “LPL에서는 키아나와 사일러스가 LCK보다 자주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사일러스와 키아나는 LCK가 선호하는 신 짜오나 오공, 자르반 4세보다 정글링이 빠르다. LPL에서는 그런 장점을 이용해 스노우볼을 굴리는 플레이를 자주 한다”며 “KT도 그런 챔피언들까지 고려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KT는 3세트에서 ‘커즈’ 문우찬에게 사일러스 정글을 맡겨서 역전에 성공했다.

손 코치는 1세트 패배 이후 KT가 “싸워야 할 타이밍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고 전략에 변화를 줬다고도 밝혔다. 그는 “1세트는 겉에서 보기엔 참패처럼 보였을 것이다. 우리가 싸워야 할 때와 싸우면 안 될 때를 구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그렇다. 그런 부분에서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젠지와 붙는다. 손 코치는 “KT가 이기든 지든 늘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선수단도 팬분들께 보답하고 싶어서 정말 많이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노력해서 반드시 LoL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하고, 팬분들을 행복하게 만들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