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패배한 BNK 유상욱 감독이 발이 느린 조합의 숙련도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BNK 피어엑스는 1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KT 롤스터에 1대 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패자조로 향하면서 디플러스 기아와 시즌 종료 여부를 놓고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첫 세트 완승을 거두고도 이어지는 3번의 세트를 내리 패했다. 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2~3경기 전부터 나왔던 문제들인데 무거운 챔피언들을 고르면 부족한 모습이 많이 나온다”며 “그런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점이 크다. 조금 더 연습하든지 밴픽 구도가 그렇게 나오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BNK는 이날 ‘커즈’ 문우찬과 ‘비디디’ 곽보성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변수 창출 플레이를 줄이는 전략을 짜왔지만, 의도했던 대로 게임을 풀어나가지 못했다. 유 감독은 “KT의 상체, 특히 미드와 정글의 메이킹 능력과 라인전 능력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 걸 억제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플레이-인부터 올라온 만큼 BNK의 선호 밴픽과 챔피언은 상대적으로 많이 노출돼 있다. 유 감독은 “플레이-인부터 많은 경기를 치르고 올라와서 모든 팀이 우리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오늘은 우리가 많이 부족해서, 많이 못해서 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제 다시 디플 기아와 패자조 2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유 감독은 “무거운 챔피언들을 골랐을 때 우리가 운영과 한타의 구도를 그릴 수 있는지를 판단해보고, 안 된다면 우리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