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커즈 부활’ KT, BNK 꺾고 PO 2R 진출

입력 2025-09-11 20:21 수정 2025-09-11 20:26
LCK 제공

KT 롤스터가 탑·정글의 활약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다.

KT는 1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BNK 피어엑스에 3대 1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이날 승리로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 T1이 기다리고 있는 2라운드에 합류했다. BNK는 디플러스 기아가 기다리고 있는 패자조로 향했다.

KT로서는 정규 시즌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탑라이너 ‘퍼펙트’ 이승민과 정글러 ‘커즈’ 문우찬의 부활이 시리즈의 결과만큼이나 반갑다. 이승민은 이날 2세트에서, 문우찬은 3세트와 4세트에서 게임을 캐리했다. KT의 외로운 에이스였던 ‘비디디’ 곽보성의 어깨가 가벼워진 게 결국 상위 라운드 진출로까지 이어졌다.

이변 없이 레전드 그룹의 1~4위가 플레이오프 2라운드 4자리를 채운 셈이다. 젠지와 한화생명은 정규 시즌 1·2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로 직행한 바 있다. 3위 T1과 4위 KT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플레이-인 통과 팀인 디플러스 기아와 BNK 피어엑스를 각각 잡았다.

하지만 시리즈의 양상은 치열했다. KT가 이긴 게임은 매 세트가 접전이었고, 오히려 BNK가 가져간 첫 세트가 일방적 승리였다. BNK는 팀의 캐리 1옵션, 바텀 듀오를 앞세워 첫 세트를 가져갔다. 루시안·브라움을 고른 ‘디아블’ 남대근과 ‘켈린’ 김형규는 라인전 단계부터 KT 바텀 듀오를 포탑 뒤로 몰아내면서 팀의 승리 근거를 만들어나갔다.

BNK는 첫 드래곤 교전에서 일방적으로 4킬을 가져갔다. 이후로는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게임을 집도했다. 31분경 남대근이 쿼드라 킬을 기록하면서 게임을 끝냈다. 당시 그의 KDA는 데스 없이 11킬 5어시스트였다.

2세트에서 이승민(크산테)이 KT의 구세주로 나섰다. 라인전에서 ‘클리어’ 송현민(사이온) 상대로 솔로 킬을 따내면서 시동을 건 그는 아타칸 전투에서 3인 에어본을 선보이면서 팀의 한타 에이스를 견인했다. 26분경 BNK가 그를 잡기 위해 전병력을 투입하자 KT는 내셔 남작으로 방향을 돌렸다. 이 운영은 그대로 승리의 열쇠가 됐다.
LCK 제공

KT는 3세트 역전승까지 거두면서 기세를 탔다. 문우찬(사일러스)의 절묘한 어그로 핑퐁이 돋보였다. KT는 미드에서 ‘빅라’ 이대광(애니)의 이니시에이팅에 당해 포탑 2개를 내리 잃었지만, 26분경 4대 5로 불리한 상황에서 펼쳐진 내셔 남작 한타를 이겨 역전에 성공했다.

문우찬의 활약은 4세트까지 이어졌다. 이번에는 바이를 선택해 절묘한 갱킹 동선을 구성해 점수를 따냈다. 전령을 소환해 상대의 추격으로부터 달아난 플레이도 돋보였다. 25분에는 솔로 아타칸 사냥까지 해내면서 팀에 큰 힘을 더했다.

KT는 문우찬의 활약으로 26분 정글 한타에서 에이스를 띄웠다. 자연스럽게 내셔 남작 사냥까지 이어나가면서 골드 차이를 벌렸다. 성장에서 크게 앞서기 시작한 이들은 미드와 탑 한타에서 연달아 대승을 거두면서 30분 만에 게임을 끝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