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GAME, MY RULE, MY SURVIVAL.”
성수동 골목 끝, 커다란 철문 위 현수막은 이곳이 전쟁터임을 말해준다.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와 지드래곤이 만났다. 게임과 K-팝이 어우러져 성수동 한복판에 새로운 생존 서사가 탄생했다.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는 것은 PUBG의 상징 같은 거대한 헬멧 오브제다. 옆 벽에는 슈트 차림의 지드래곤이 시크하게 눈을 가린 포스터가 붙어 있고,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은 이 공간의 열기를 증명한다. 거리 풍경과 대비되는 묘한 비현실감은 마치 ‘게임 속 세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입구를 지나면 초대형 TV 모형과 꽃 장식, 그리고 ‘Übermensch(위버멘쉬)’라는 단어가 빛나는 무대가 펼쳐진다. 관람객들은 포토존 앞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곳곳에 배치된 인게임 아이콘들을 꼼꼼히 관찰한다.
컨테이너 안쪽으로 발을 들이면 또 다른 긴장감이 흐른다. 붉은 조명과 콘크리트 기둥, 낯선 소품들이 배치된 공간은 현실과 게임의 경계가 흐려지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거대한 보급상자가 한가운데 놓여 있고, 방문객들은 그 사이를 누비며 시가지전에 나선 듯한 몰입을 경험한다. PUBG 세계관의 ‘생존–도전–성취’가 구현된 것이다.
현장에서는 네 컷 사진 키오스크부터 GD 친필 사인 CD가 걸린 래플 이벤트까지, 체험과 보상이 어우러져 있다. 주말에는 인기 스트리머들과의 이벤트 매치가 예정돼 있고 평일에는 ‘치킨 타임 어택 이벤트’로 성수동 PC방형 아레나가 열기를 더한다.
방문객들은 팝업 공간 내 여러 체험존에서 미션을 수행해 스탬프를 획득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지드래곤 친필 사인 CD와 PUBG×지드래곤 콜라보 마우스패드를 얻을 수 있다.
“단순히 게임을 옮겨놓은 게 아니라, PUBG식 도전과 성취의 과정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거죠.” 현장 관계자의 설명처럼, 이번 팝업은 세계관 체험을 충실히 구현했다. 성수동의 커피 향 가득한 카페 거리와 세련된 편집숍 사이에서 크래프톤이 보여준 생존 방식이다. 지드래곤과 협업한 이번 행사는 11일부터 나흘간 12시부터 18시까지 진행한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