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인구가 20개월 연속 감소했다. 신생아 수도 큰 폭으로 줄었다. 대만은 ‘출산 감소, 이민 증가, 고령화’라는 3중고에 시달리면서 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대만 내무부가 10일 공개한 최신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대만의 총인구는 2332만8343명으로 7월보다 9593명 감소했다. 대만 인구 감소는 20개월째다. 2024년 8월과 비교하면 1년 새 인구가 7만8265명 줄었다.
8월 신생아 수는 8464명으로 전월인 7월보다 475명, 지난해 8월보다는 3179명 감소했다. 올해 1~8월 신생아 수는 7만27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3000명 이상 줄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8433명만 출생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 이민에 따른 전입 인구는 7만9243명, 해외 이주에 따른 전출 인구는 8만2074명으로 2831명이 순유출됐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 감소인구는 6762명이었다.
대만 정부는 인구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 사회·경제·국가안보 등이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육아 보조금 지급 등 육아 부담 경감, 모자 보건 증진, 결혼 및 출산 의향 제고 등이 핵심이지만, 인구 감소 추세를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