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인의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 프로그램 참여를 불허하고 중국 언론인의 체류 기간도 크게 축소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NASA가 지난 5일부터 미국 비자를 소지한 중국인의 연구 프로그램 참여를 전면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NASA와 협력해 온 중국 국적의 계약업체 직원, 대학원생, 대학 소속 연구자들은 NASA의 데이터 시스템 접근은 물론이고 업무 관련 회의(대면·화상) 참여도 금지됐다.
과거 NASA는 중국 국적자 정식 고용은 제한하면서도, 미국 비자를 소지한 이들이 계약직이나 연구원 신분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허용해왔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그 길마저 막힌 것이다.
베서니 스티븐스 NASA 대변인은 “업무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시설, 자료, 네트워크에 대한 물리적·사이버 보안 접근을 제한하는 등 중국 국적자와 관련된 내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미 국토안보부는 지난달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단속의 일환으로 중국 언론인의 체류 기간도 90일로 제한했다. 홍콩·마카오 출신 기자나 다른 국적 기자에게는 240일간 머물 수 있는 비자가 적용된다.
류평위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지난 9일 “차별적인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셰펑 주미 중국 대사 역시 “공포와 적대감을 조장하는 대신 사람들을 더 가깝게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