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유니콘’ 쿠팡, 750억원 AI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입력 2025-09-11 16:46

국내 유니콘 기업 1호인 쿠팡이 750억원을 투자해 정부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기반 혁신기업을 발굴한다. AI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제2의 쿠팡’이 나올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쿠팡은 중소벤처기업부가 AI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일환인 ‘알파 코리아 소버린 AI펀드’(스케일업 AI융합분야)에 750억원을 투자한다고 11일 밝혔다. 쿠팡은 벤처캐피탈사 SBVA가 운영사(GP)로 참여하는 이 펀드에 750억원을 출자한다. 여기에 모태펀드가 750억원을 매칭해 총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쿠팡은 정부의 AI 육성정책에 맞춰 이번 펀드를 통해 AI 스타트업과 성장기업 14개사에 평균 1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자본 투자에 그치지 않고 쿠팡의 AI 노하우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등에서도 역할을 할 예정이다.

쿠팡은 테크 기반 혁신기업으로 AI 등 보유 기술특허만 2100개(2024년 말 누적 기준)에 이른다.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해 2019년(160개)보다 13배 증가했다. 쿠팡은 AI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메타, 알파벳 등 글로벌 테크기업과 함께 미국 특허분석기업 렉시스넥시스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는 쿠팡이 우리나라 1호 유니콘 기업으로서 정부의 ‘AI 3대 강국’ 실현 기조에 맞춰 제2의 쿠팡을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축적된 AI 물류 혁신 노하우를 바탕으로 육성과 투자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