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하나로 화물열차 연결·분리…코레일 첨단 시스템 첫 선

입력 2025-09-11 16:35
10일 전남 영암군 대불역에서 진행된 화물열차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 시연회에서 코레일 관계자가 시스템을 작동하고 있는 모습. 코레일 제공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무선제어를 통해 화물열차를 자동으로 연결·분리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코레일은 전날 전남 영암군 대불역에서 화물열차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송대, 인터콘시스템스, 유진기공산업과 공동 연구개발한 이 시스템은 무선제어로 기관차와 화물칸을 연결·분리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화물칸을 연결하기 위해 기관사와 수송원(연결·분리 기술자)이 무전기로 교신하며 작업을 진행해야 했지만, 이 기술을 이용하면 실내에서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화물칸이 자동 연결·분리된다.

적용된 핵심 기술은 열차를 원격으로 조작하는 기관차 제어시스템, 화물칸을 서로 연결하는 자동연결기, 차량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 영상감시 시스템, 종합 제어장치 등 5가지다. 이들 기술이 화물열차에 집약돼 실제 선로에서 운행된 것은 세계 최초다.

연구 기술과 개발 장치들은 현재 국내·외 인증을 추진 중이다. 코레일은 향후 작업시간 단축 및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운영 인력 자격기준과 열차 운행과 관련된 법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정정래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이 사업은 화물열차 연결분리 작업의 안전성을 대폭 개선하는 디지털 전환의 혁신”이라며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