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목회포럼, “수해로 힘들어하는 산청 주민 여러분, 힘내세요”

입력 2025-09-11 16:35
미래목회포럼과 산청기독교연합회 관계자들이 11일 경남 산청군 산청읍의 산사태 피해 현장에서 손을 맞잡고 기도하고 있다.

경남 산청군 신등면 단계교회 김상호 목사(60)는 지난 7월 19일 집중호우가 내렸던 날을 잊지 못한다. 교회를 비롯해 인근 율현마을은 댐 근처의 비교적 높은 지대여서 안전할 것으로 생각했다. “큰 피해는 없겠지” 안도하던 중, 80세가 넘은 교인의 실종 소식을 전해 듣게 됐다.

11일 교회 인근에서 만난 김 목사는 “마을회관에 계시다가 물이 불어나는 것을 보시고는 집 주위를 살피러 가셨다가 실종되셨던 것”이라며 “신앙생활을 신실하게 하던 분이셨는데 지금까지도 생사를 모른다”며 안타까워했다.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목사)이 산불과 폭우 피해를 본 경남 산청의 지역교회 돕기에 나섰다. 황덕영 목사 등 임원진은 11일 산청교회(김상은 목사)를 방문해 지역교회 목회자들과 예배를 드리며 위로를 전했다.

미래목회포럼은 매년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을 전개해왔는데, 올해는 지난 3월 발생한 산불에 더해 폭우 피해까지 덮치며 이중고를 겪는 산청 지역 교회를 돕기로 했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발생한 산사태로 각종 집기와 바위 등이 토사물에 쓸려 내려온 모습.

산청군에서는 지난 7월 폭우로 1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3800억 원이 넘는 손해가 발생했다. 지난 3월에는 시천면에서 시작돼 영호남 일대로 확산한 산불로 14명의 사상자와 약 2200억 원 규모의 재산 피해를 봤다.

산청기독교연합회장인 김상은 목사는 “산청지역은 50개 교회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자립한 교회는 20%에 불과하다”며 “이번 수해로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청 지역 교회 목회자들이 힘을 내 수해로 신음하는 지역 주민과 성도들을 위로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많은 기도와 지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미래목회포럼은 이날 이 지역 10개 교회에 수해 복구 지원금을 전달했다. 황 목사는 “전국 곳곳이 수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교회가 나서서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며 지역 사회를 섬겨야 할 때이다”며 “모든 일을 선으로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산청지역에 임하길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목회포럼은 앞으로도 미약하나마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지역교회를 지속해서 섬기고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래목회포럼과 산청기독교연합회 관계자들이 이날 산청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린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미래목회포럼은 조만간 산청 교회 목회자들을 서울로 초청해 설교 강단을 교류하며 격려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미래목회포럼은 그동안 농어촌 지역 교회와 자매결연을 하고, 목회자들을 수련회 등 강사로 초청하며 교류하는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을 펼쳐왔다. 이외에도 교회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지원하거나 명절이면 교인들에게 고향 교회 방문을 독려하며 농어촌교회 활성화를 도모했다. 올해는 고향 교회를 방문한 간증 수기를 모집하며, 채택된 수기는 소정의 상금도 지원할 예정이다.

산청=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