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2025)’에서 HD현대미포조선과 HD한국조선해양이 공동 개발한 ‘공학적 결함 평가(ECA) 기반 구조 건전성 평가를 통한 국제해사기구(IMO) Type-C 탱크 설계’에 대해 개념 승인(AIP)을 수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LNG, 암모니아, 수소 등 탈탄소 시대를 이끌 차세대 친환경 연료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의 일환이다. 이들 연료는 고압·극저온 상태에서 저장·운송되기 때문에, 중소형 가스 운반선이나 벙커링선에서는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 탱크 구조 설계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세 기관은 IMO Type-C 독립형 탱크에 대해 설계 초기부터 ECA 기반 구조 건전성 평가 기법을 도입하는 절차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ECA 기법은 금속 구조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 균열의 성장과 전파를 예측해 실제 운항 조건에서 탱크 전 수명에 걸친 안전성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이번 공동 개발에서 HD현대미포는 구조 강도 및 피로 강도 평가를, HD한국조선해양은 설계 및 건전성 평가를 맡았다. KR은 선급 규칙과 국제 규정에 따른 설계 적합성을 검토해 개념승인을 부여했다.
업계는 이번 협력을 통해 한층 고도화된 Type-C 탱크 설계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평가한다.
이동진 HD현대미포 전무는 “가스 운반선과 벙커링선의 설계 경쟁력을 높이고, 탱크 구조의 장기적 신뢰성을 입증할 수 있는 평가 체계를 마련했다”며 “친환경 연료 수송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주 HD한국조선해양 상무는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Type-C 탱크 설계를 구현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독립형 탱크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한세 HD한국조선해양 SD사업부 상무는 “더 높은 수준의 설계 건전성을 확보했다”며 “기술 혁신으로 친환경 연료 운송 수요에 대응하고 조선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KR 이영석 부사장도 “구조 건전성 평가 기법을 실제 설계에 본격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KR은 앞으로도 친환경 선박 개발을 위한 기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