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한솔동 고분군’이 세종시 최초의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세종 백제고분 역사공원에 위치한 한솔동 고분군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과정에서 발굴된 백제시대 고분군이다. 거주도시인 나성동 도시유적과 방어시설인 나성동 토성을 만든 지방 최고 지배계층의 무덤으로 보인다.
한솔동 고분군이 발견됨에 따라 세종은 한국 고대사에서 무덤과 거주도시, 방어시설 등 도시구조 전체가 처음 확인된 지역이 됐다.
고분군의 축조시기는 5세기 초 백제 한성기부터 웅진기 초기로 추정된다. 내부에는 횡혈식 석실분 관련 축조방식의 변천 과정이 모두 담겨 있어 역사적으로도 매우 높은 가치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솔동 고분군은 현재 횡혈식 석실분 7기와 석곽묘 7기 등 총 14기가 남아있다. 이중 2호 횡혈식 석실분은 현재까지 확인된 백제시대 횡혈식 석실분 중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묘광 전체가 지하에 구축된 첫 사례로 알려졌다.
시는 국가사적 지정을 계기로 한솔동 고분군이 위치한 지역 일대를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사적으로 지정되면 유적 정비와 복원, 관람편의시설 정비 등에 국비 70%를 지원받게 된다.
보다 체계적인 보존·활용을 위해 시는 내년부터 한솔동 고분군에 대한 단계별 정비·활용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유산 안내시설 설치 및 고분·보호각 정비, 홍보관 조성 등 관람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지역 학교와 연계해 고분군을 역사교육·체험 현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솔동 고분군을 지역의 야간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 고분 보호각 등에 미디어 아트를 설치해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야간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독락정 등 주변 문화유산과 연계한 ‘국가유산 야행(夜行)축제’도 추진한다.
11월 1일에는 국가유산청과 함께 한솔동 고분군 국가사적 지정 기념행사도 개최하기로 했다.
김려수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한솔동 고분군을 역사·교육의 중심지로 홍보하고, 국가사적에 걸맞은 관람환경을 조성해 세종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