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여성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예방부터 피해자 회복, 종사자 지원까지 아우르는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디지털 환경 확산으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하반기부터 지역 내 초등학생 6학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을 추진한다. 미술과 연극 등 참여형 교육 방식을 통해 온라인 그루밍, 불법 촬영, 개인정보 유출 등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경각심을 높일 계획이다.
또 언어·문화적 장벽으로 폭력에 대한 대처가 어려운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전국 최초의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모국어 통역을 활용한 폭력 유형별 대처 방법을 교육하고 피해자 지원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연수구 함박마을을 대상으로 한 시범 운영에서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앞으로는 인천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과 피해자 자녀에게도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가정폭력, 스토킹 등 친밀한 관계 기반 폭력 피해에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가족치료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심리검사, 가족상담, 회복캠프 등 단계별 프로그램과 전문가 상담을 최대 20회까지 제공해 가족 문제 진단부터 회복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찾아가는 현장상담소’도 4곳으로 2곳을 확대해 피해자 사각지대를 해소할 방침이다.
특히 여성폭력 피해자에게 법률·의료·주거 등 긴급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여성폭력 피해자 맞춤형 통합사업’을 새롭게 도입한다. 아울러 여성권익시설 종사자들의 심리적 소진을 예방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한마음 체육대회 등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해 종사자 역량을 강화하고 연대감을 형성한다.
시현정 시 여성가족국장은 “인천시는 예방·보호·회복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종합대책을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인천을 만들고 전국적으로 확산 가능한 선도적 인천형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