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초등학생 납치 미수와 같은 아동대상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기존 초등학교 1~2학년생에게 배포했던 ‘안심벨’을 내년부터 전 학년으로 확대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안심벨은 아이들이 위급상황 시 스스로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안전 장비다. 키링처럼 책가방에 달고 다니다가 긴급 상황 시 뒷면의 검은색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100㏈ 이상의 경고음이 울린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월 서울시내 606개 전체 초등학교의 신청을 받아 1~2학년에게 안심벨 11만3000개를 무상 보급했다. 내년부터는 이를 전 학년으로 넓혀 모든 초등학생(약 36만명)이 안심벨을 달고 등하교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 경기 광명시, 제주 서귀포시 등 초등학생을 노린 유괴 시도가 연이어 발생해 어린이와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졌다”며 “안심물품 지원을 통한 보호 체계를 촘촘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안심벨의 청소년·일반시민용 버전인 ‘안심헬프미’도 올해 10만개 추가 보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첫 도입 후 큰 호응을 얻었던 1인 점포용 ‘안심경광등’도 지난해보다 지원 규모를 2배(1만 세트)로 확대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경보시스템을 이용해 약자들이 자신을 스스로 지키는 것은 물론 주변에서 즉시 도움을 줘 피해를 예방할 수 있길 바란다”며 특히 “아이들의 안전, 서울시가 함께 지키겠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지속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