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세계지질공원 지정서 수여…지질생태 도시 도약

입력 2025-09-11 10:55

충청권 유일의 세계지질공원인 충북 단양군이 10일(현지시간) 칠레 테무코에서 열린 제11회 세계지질공원 총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서를 공식 수여 받았다.

김경희 부군수가 이끄는 대표단은 현지에서 단양의 지질학적 가치와 지정 성과를 전 세계에 알렸다. 학술 논문 발표를 통해 단양의 지질학적 특징과 청소년 지질교육 프로그램 운영 성과를 공유하며 국제 지질교육 분야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김경희 부군수는 “단양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은 주민들의 오랜 노력과 열정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이라며 “세계지질유산을 지키고 단양을 세계적인 관광·교육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으로 명실상부한 지질생태 관광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단양의 지질·생태·고고·문화·역사·천문 자원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고 지질관광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지난 4월 단양군 전역(781.06㎢)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윤중로 제방 안쪽 기준 2.9㎢)의 269.3배 규모다.

세계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특별한 중요성을 지닌 지역을 보존하고자 지정하는 것이다. 전 세계 유네스코 지정 지질공원은 50개국 229곳이다. 국내 세계지질공원은 제주도(2010년), 경북 청송(2017년), 무등산권(2018년), 한탄강(2020년), 전북 서해안(2023년)과 함께 올해 지정된 단양군과 경북 동해안을 포함해 7곳으로 늘었다.

단양은 13억년이라는 거대한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지층과 독특한 카르스트 지형 등 43곳에 달하는 지질 명소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단양은 퇴적암과 변성암, 화성암이 균형적으로 분포하는 지질의 보고다. 퇴적암의 일종인 석회암이 빗물이나 지하수 등을 만나 화학적 변화(용식)를 통해 만들어진 다양한 석회암동굴, 카렌, 와지 등이 비교적 잘 보존돼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이 바로 원추형 모양으로 우뚝 솟은 3개의 봉우리인 도담삼봉이다. 석회암이 오랜 침식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카렌 지형이다.

고생대 석회암층으로 종유석과 석순, 돌기둥, 유석을 비롯한 다양한 동굴생성물을 확인할 수 있는 고수동굴과 석회암 동굴이 붕괴하고 남은 동굴 천장의 일부인 석문도 단양의 유명한 지질 명소다.

단양=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