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토론토영화제 특별공로상 수상…박찬욱 “위대한 배우”

입력 2025-09-11 10:50
지난 8일(현지시간)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TIFF 트리뷰트 어워즈'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왼쪽)과 배우 이병헌. BH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병헌(55)이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TIFF)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고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가 11일 밝혔다. 영화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인물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한국 배우가 받은 것은 최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함께 작업한 박찬욱 감독이 지난 8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TIFF 트리뷰트 어워즈’에서 직접 시상해 의미를 더했다. 박 감독은 “26년간 친구로 지낸 이병헌은 일상에서 서툴고 장난을 즐기는 개구쟁이”라며 “어떻게 이렇게 위대한 연기자가 됐는지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어 “그의 연기에서 드러나는 비범성은 인간의 평범성에 대한 깊은 이해에 기초하고 있다”며 “누구보다도 겸손하고 소박한 그이기에 가능한 통찰력이 작품 속 캐릭터에 고유한 풍미를 부여한다. 우리는 이것을 ‘비범한 평범성’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TIFF 트리뷰트 어워즈'에 참석한 배우 이병헌.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병헌은 “35년 전 TV 드라마로 연기를 시작했지만 마음 속엔 늘 영화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며 “2000년 박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마침내 흥행 영화에 출연하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감독님과 함께 새로운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선보이게 돼 감회가 깊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 상은 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한국 문화가 전 세계에서 이룩한 자랑스러운 업적과 성장에 대한 인정이라 생각하고 겸허히 받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병헌과 박 감독이 ‘공동경비구역 JSA’ ‘쓰리, 몬스터’(2004)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어쩔수가없다’는 이번 토론토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돼 이날 상영됐다. 공감대를 자극하는 메시지와 배우들의 합, 독창적인 미장센을 두고 현지 호평이 이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