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해운 위기대응펀드 1조에서 2조로 확대

입력 2025-09-11 10:16
해운산업 위기대응펀드 개편 인포그래픽/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해운산업 위기대응펀드를 대폭 확대해 해운 불황에 대비한 국적선사 지원에 나선다.

해진공은 11일 “해운 저시황기에 국적선사의 안정적 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존 1조원 규모의 ‘해운산업 위기대응펀드’를 2조원으로 확대 개편했다”고 밝혔다.

위기대응펀드는 2023년 처음 조성돼 국적선사의 구조조정 지원, 녹색채권 인수 등 ESG 경영 강화를 뒷받침해 왔다. 이번 개편은 해운시황 악화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적선사의 자생력을 높이려는 조치다. 코로나 시기 운임 호황으로 외형을 확대한 선사들이 이어지는 불황에도 버틸 수 있도록 선제적 지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개편의 핵심은 지원 규모와 기능 확대다. 해진공은 기존 위기대응펀드를 △‘해운산업 구조혁신펀드’ △‘해운산업 ESG지원펀드’로 분리하고 각각 1조원씩 배정했다. 지원 대상도 기존 중소선사에서 중견선사까지 넓혔다. 다만 대기업은 제외다.

구조혁신펀드는 유동성 공급과 사전·사후 구조조정, 인수·합병(M&A) 지원, 회생기업 자금대여(DIP) 금융, 거버넌스 개선 등을 통해 국적선사의 경영 내실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ESG지원펀드는 친환경 선박 도입과 리트로핏, ESG·녹색채권 인수 등을 지원해 탄소중립 대응과 지속가능경영 체계 구축을 뒷받침한다.

해진공은 다음 달 국적선사를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열고 공모를 통해 펀드 지원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안병길 사장은 “펀드 확대 개편을 통해 중소·중견 선사의 경영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코로나 시기 외형을 확장한 국적선사들이 저시황기에 직면할 위기를 선제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