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HD현대삼호, 암모니아 추진선 안전기술 공동 개발

입력 2025-09-11 10:04
암모니아 연료 추진 선박의 이중관 환형 공간 내 청수 순환시스템 공동개발 MOU 체결식에서 HD 현대삼호 심학무 전무(왼쪽)와 한국선급 연규진 상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선급 제공

한국선급(KR)이 차세대 친환경 연료인 암모니아 추진선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HD현대삼호중공업과 손을 잡았다.

KR은 9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고 있는 ‘가스텍(Gas tech 2025)’ 전시회에서 HD현대삼호와 ‘암모니아 연료 추진 선박의 이중관 환형 공간 내 청수 순환시스템’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지만, 독성과 부식성 탓에 안전성 확보가 최대 과제로 꼽혀 왔다. 특히 연료 배관의 잠재적 누출을 막을 실질적 대책이 미흡해 국제 해운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

이번 공동개발은 암모니아 연료 배관의 두 겹 구조 사이에 존재하는 고리 모양의 공간에 맑은 물을 순환시켜 안전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운항 과정에서 암모니아가 외부로 누출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발 과정에서 HD현대삼호는 설계와 제작을 맡고, KR은 안정성 검증을 담당한다.

양사는 공동개발이 완료되면 해당 시스템을 HD현대삼호의 암모니아 추진선 설계에 적용해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동시에 KR은 국제해사기구(IMO)에 안전 기준 제정을 제안해 국제 표준화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심학무 HD현대삼호 전무는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으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KR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연규진 KR 상무는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의 핵심 안전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향후 국제 규제 마련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