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국방장관 화상통화… ‘핵심이익’ 거론하며 공방

입력 2025-09-10 23:31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국방장관이 9일(미국시간) 이뤄진 화상 통화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관련한 문제를 논의했다. 양측은 각각 ‘핵심이익’을 거론하며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10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충돌이나 정권교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이라는 최우선 지역에서 ‘핵심 이익’을 가지고 있음을 밝히면서 이 이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둥쥔 중국 국방부장. AFP연합뉴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둥 부장은 통화에서 “(양국은) 열린 태도로 소통과 교류를 이어가며, 평등과 평화로운 공존,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군사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서로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력을 통한 독립 지원이나 대만을 이용한 중국 견제 시도는 좌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둥 부장은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하며 “지역 국가들과 협력해 평화와 안정을 지키겠다면서도 “일부 국가의 침해와 도발, 역외 국가들의 고의적 혼란 조장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스스로 발전하고 합법적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며, 중국을 견제, 위협, 간섭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통화는 미국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중국 국방부는 밝혔다. 양측은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로이터통신은 양국 모두 이번 통화를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으며, 향후 추가 대화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추가 대화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