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스, 폰세와 동반 15승 넘어 동반 다승왕 가나

입력 2025-09-10 17:52
왼쪽부터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한화 제공

한화 이글스의 라이언 와이스가 팀 동료 코디 폰세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15승 고지를 밟았다. 두 외국인 에이스가 나란히 15승을 달성한 것은 구단은 물론 KBO리그 역사에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와이스는 10일 기준 2025 KBO리그에서 15승(4패)을 거두며 다승 부문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전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15번째 승리를 따냈다. 다승 외에도 이닝(161⅓이닝·3위), 평균자책점(2.90·6위), 탈삼진(185개·4위) 등 주요 지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와이스는 올 시즌 ‘대체 선수 신화’를 쓰고 있다. 그는 지난해 리카르도 산체스의 부상을 메우기 위해 6주 단기 계약으로 팀에 합류했다.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정식 선수로 전환됐고, 시즌 종료 후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리그 정상급 투수로 성장하며 팀의 중심전력으로 자리잡았다.

와이스는 폰세와 함께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2018년 키버스 샘슨이 세웠던 한화 외국인 투수 단일 시즌 최다승(13승)을 경신했다. 구단 역대 다섯 번째 ‘15승 듀오’로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함께 15승을 거둔 건 처음이다. 앞서 1989년(이상군·한희민), 1996년(구대성·송진우), 1999년(정민철·송진우), 2006년(류현진·문동환)까지 네 번밖에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역대급 외인 원투펀치로 꼽힌다. 외국인 투수가 동시에 15승 이상을 이룬 건 2016년 두산 베어스(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 2018년 두산(세스 후랭코프·조쉬 린드블럼), 2022년 LG 트윈스(케이시 켈리·아담 플럿코)까지 단 세 차례뿐이다.

이제 시선은 다승왕 경쟁으로 쏠린다. 현재까지 리그에서 15승을 올린 투수는 폰세와 와이스뿐이다.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14승)과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13승)가 뒤를 쫓고 있다. 두 선수 중 한 명이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한화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9년 만에 다승왕을 배출하게 된다.

두 외인 에이스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는 선두 탈환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쓸어 담으며 상승세를 탔다. 전날 1위 LG가 패하며 양 팀 간 격차는 4경기로 좁혀졌다. 두 팀은 오는 26∼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치른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