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000억 대만달러(약 4조5000억원)를 투입해 인공지능(AI) 인재 100만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10일 대만 총통부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전날 대만 공업기술연구원(ITRI)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타이베이에서 공동 주최한 ‘국제반도체전시회(세미콘) 네트워크 서밋’에서 이같이 밝혔다.
라이 총통은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반도체산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반도체는 분업이 중요한 산업으로 어떤 국가도 단독으로 대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은 신뢰할 수 있는 국제 파트너로서 더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더 탄력적인 글로벌 반도체 분업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세 가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세 가지 조치는 실용주의·개방주의·상호이익·공동번영의 원칙에 따라 국가 간 강력한 산업 시스템 구축, 대만기업의 국제시장 진출 지원과 대만과 다른 국가 간 반도체공급망 협력 강화, 반도체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AI 전문가 100만명 양성이다.
라이 총통은 또 ‘AI 신10대건설’ 프로젝트에 따라 인프라 구축, 핵심 기술 연구개발, 지능형 응용 확대를 추진하며 특히 양자컴퓨터, 실리콘 포토닉스, 로봇의 3대 핵심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약 2000억 대만달러(9조원)를 투입해 AI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대만섬을 ‘AI 섬’으로 만드는 ‘AI 신10대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대만 행정원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AI 기본법을 마련했다.
‘세미콘 타이완 2025’는 10일 56개국, 1200개 기업이 4100개 부스와 17개 국가관을 개설하는 등 역대 최대규모로 막을 올렸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