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이 HD현대 계열 조선사와 함께 개발한 ‘스마트 선실’ 시스템에 대해 개념승인(AIP)을 부여했다. 스마트 선박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거주구 설계 분야에서 국내 조선업계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KR은 9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스 에너지 전시회 ‘가스텍(Gastech 2025)’에서 HD 현대삼호와 HD 현대미포가 공동 개발한 IoT(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선실 시스템에 대한 AIP를 수여했다고 10일 밝혔다.
스마트 선실은 IoT 센서를 활용해 냉난방·환기·조명 등 실내 환경을 종합 관리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선원의 생활 편의와 복지를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KR은 이번 승인 과정에서 스마트 선실이 선박의 사이버 복원력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다. 그 결과 외부 사이버 공격이나 시스템 장애 상황에서도 선박의 핵심 기능을 유지·복구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HD 현대삼호 심학무 전무는 “스마트 선박 시대에 최적화된 선실 시스템 구현의 첫걸음”이라며 “차세대 스마트 설루션 개발을 지속해 글로벌 조선 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KR 이영석 부사장은 “스마트 선실은 선원의 생활환경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개선하는 혁신적 기반”이라며 “사이버 복원력 검증을 통해 글로벌 조선업계의 차세대 표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