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비서관 “노상원, 계엄 전 ‘주 2회꼴’ 국방장관 공관 출입”

입력 2025-09-10 16:57 수정 2025-09-10 18:05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연합뉴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주 2회꼴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공관을 드나들었고, 비상계엄 선포 3일 전부터는 매일 들렀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김 전 장관의 야간 운전 업무 등을 담당한 비서관이었던 양모씨는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이현복) 심리로 열린 노 전 사령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양씨는 “10월 중순부터 노상원을 태워서 공관 안으로 데려다주는 일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방문 빈도에 대해서는 “일주일에 2~3번꼴이었다”고 말했다. 양씨는 “(11월 중순쯤) 김용현·노상원·여인형 3명이 공관 2층에 같이 있었던 날이 있었다”며 “김용현·여인형은 그 후 대통령실로 함께 이동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관저와 인접해 대통령 경호구역으로 지정돼있는 국방부 공관은 외부 인사가 출입하기 위해서는 사전 등록과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경호처 등록 차량을 통해 드나드는 이른바 ‘보안 손님’들의 경우에는 별도 기록을 남기지 않고 출입할 수 있다. 특검은 노 전 사령관이 비밀리에 공관을 드나들며 김 전 장관과 계엄 준비를 논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날 재판에는 노 전 사령관의 지시를 받아 정보사 요원 명단을 건넨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9일 노 전 사령관을 만났을 때) ‘상황이 발생하면 선관위에 병력이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황당했고 의구심이 들었다”면서도 김 전 장관이 일전에 전화를 걸어 ‘노상원이 하는 일을 잘 도와줘라’고 지시했기에 요원 선발 작업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