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전 법무부 장관, 모범 무기수와 상담…재소자 관리 전문 단체 뉴스타트 주최

입력 2025-09-10 16:34 수정 2025-09-10 16:57
뉴스타트는 최근 김승규(앞줄 왼쪽 두 번째) 전 법무부 장관을 초청, 홍성교도소에서 모범수와 상담을 진행했다. 김봉래 뉴스타트 대표 목사, 김 전 장관, 제한국 홍성교도소 소장, 김은미 홍성군 의회 부의장, 김홍원 선경플라컴 대표(앞줄 왼쪽부터). 사진 뉴스타트 제공

교도소 재소자 관리 전문단체인 비영리 민간단체 뉴스타트(대표 김봉래 목사)가 최근 충남 홍성교도소 종교회관에서 김승규 전 법무부 장관을 초빙, 모범 무기수 15명과 함께 자매상담을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전 장관은 국내 최초 기독교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를 창립했다. 이 자리에는 제한국 홍성교도소장, 김봉래 뉴스타트 대표 목사, 김은미 홍성군 의회 부의장, 김홍원 선경플라컴 대표, 채규진 청운대 교수, 뉴스타트 상담원 등이 참석했다.

김 전 장관은 재소자들에게 “믿지 않는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말하지만 믿음의 식구들은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한다. 열심히 기도하면서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하다 보면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며 격려했다. 이에 재소자 대표인 이모씨는 “무거운 죄를 지고 뉘우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주시고 귀한 자리에서 희망의 불씨를 심어주셔서 감사하다”며 “갱생의 의지로 수형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셔서 감사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보은하겠다”고 다짐했다.


외부 인사가 교도소를 방문해 모범수들과 상담을 실시한 것은 국내 교도소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최정일 홍성제일감리교회 목사는 예레미야애가를 본문으로 설교하고 재소자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한편 제한국 소장은 교정 행정에 공이 큰 김홍원 선경플라컴 대표에게, 김봉래 대표 목사는 지속적인 후원으로 마중물 전도를 이어오게 한 김은미 홍성군 의회 부의장에게 각각 감사패를 전달했다.

뉴스타트는 출소자들이 사회적 냉대와 편견으로 사회 정착에 어려움이 큰 현실을 보고 지난 2016년 ‘세상이 못 하면 우리가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김봉래 목사가 시작했다. 뉴스타트는 그동안 수형자 사회 지도 상담과 일대일 멘토 운영, 영치금 지원 활동을 해왔고 재범 예방 연계 및 협력 사업을 위해 소망교도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재범 예방 활동 저변 확대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부터는 자체 개발한 ‘재·출소자 자활 프로젝트’를 가동해 수형자 사회 적응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무연고 장기수형자에게 멘토 활동으로 외로움을 극복하게 해줬고 멘토-멘티 활동을 주 1회 일대일로 실시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수형자 교화용 인문 서적도 배부해 독서 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김봉래 대표 목사는 출소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농산물 가공소(김치공장) 운영도 계획 중이다. 김 목사는 “형기를 마친 출소자들이 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이들을 위한 김치공장을 설립하려고 한다”며 “김치공장은 출소자들이 자립하는 발판을 마련할 뿐 아니라 이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