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프러포즈를 거절해?” 기내 난동 영국 남성 체포

입력 2025-09-10 16:26
비행기에서 난동을 부리다 체포된 남성. 더선

한 영국 남성이 만취 상태에서 여성 승무원에게 청혼했다 거절당하자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 소동으로 항공기는 이륙 8분 만에 긴급 회항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과 데일리 메일 등의 보도에 따르면 매튜 테일러(30)는 지난달 18일 영국 리즈 브래드퍼드 공항에서 스페인 알리칸테로 향하던 제트투(Jet2) 항공기에 올랐다.

만취 상태였던 그는 탑승 직후 여성 승무원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청혼했다. 승무원이 이를 거절하자 그는 비틀대며 좌석으로 돌아갔으나,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돌변했다. 안전벨트를 풀고 자리에서 일어나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

상황을 제지하려는 다른 승무원과 승객들의 노력에도 그의 난동은 계속됐다. 승객 간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기장은 승객 안전을 위해 이륙 약 8분 만에 리즈 브래드퍼드 공항으로 회항을 결정했다.

항공기가 공항에 착륙하자마자 경찰이 기내에 진입해 테일러를 체포했다. 그가 끌려 나가자 기내 다른 승객들은 안도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테일러는 최대 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고 공판은 오는 29일 잉글랜드 북부 웨스크요크셔주에 있는 리즈 형사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항공사 측은 성명을 통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끔찍한 행위”라며 “테일러에게 6개월간 탑승 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향후 이와 같은 난동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