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해결사는 손흥민… 멕시코와 비긴 홍명보호, 본선 경쟁력 봤다

입력 2025-09-10 16:07
한국 축구 대표팀의 손흥민이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 평가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 대표팀이 전통의 월드컵 강호 멕시코와 네 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인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오른 손흥민(LAFC)은 천금 같은 동점골로 공격의 혈을 뚫으며 대체불가 에이스의 본능을 드러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13위)와 친선 평가전에서 2대 2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7일 미국전 2대 0 승리에 이어 9월 평가전 2경기를 무패(1승 1무)로 마쳤다. 멕시코와 역대 전적은 4승 3무 8패가 됐다.

한국은 미국전 선발 라인업에서 김민재(뮌헨), 이한범(미트윌란)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을 대거 바꾸는 변화를 줬다. 다양한 선수 조합을 점검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전반 내내 멕시코의 조직적 압박에 밀려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전반 21분 라울 히메네스에게 헤더 선제골을 헌납하며 끌려갔다.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한국은 손흥민이 교체 투입된 후반 직선적 움직임이 살아났고, 보다 간결한 공격으로 멕시코 수비진을 공략했다. 손흥민은 후반 20분 오현규(헹크)가 문전에서 머리로 흘린 공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연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손흥민의 동점골로 기세를 탄 한국은 오현규가 후반 30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스루 패스를 이어받아 역전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한국은 남은 시간 버티기에 돌입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극적 동점골을 내줘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은 A매치 최다 136경기 소화로 같은 기록을 보유한 차범근 전 감독, 홍명보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A매치 53호 골로 차 전 감독(58골)의 최다 득점 1위 기록에도 다가섰다.

손흥민은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출전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정말 큰 영광이고 큰 명예라고 생각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강팀을 상대로 앞서 나가는 경기를 한다면 누가 실수해도 팀이 다같이 커버하면서 승리를 가져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명보호는 이달 평가전 2경기에서 여러 실험에 성공했다. 첫 선발 출전한 ‘독일 혼혈’ 옌스 카스트로프는 중원에서 폭넓은 수비 범위와 활동량, 적극적인 공격 차단 등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유럽파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 수비를 연속 가동하며 조직력을 점검했다. A매치 일정을 마친 홍 감독은 미국 현지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답사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