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대표 야간 관광 브랜드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과 가족 단위 여행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야간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단순 관광객 유치에서 나아가 어린이 친화형 프로그램과 글로벌 수요 맞춤형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살고 싶은 도시 부산’으로의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관광공사는 올해 상반기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보다 23% 늘어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10일 밝혔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뉴욕타임스 등 세계 유력 매체와 글로벌 OTA 트립닷컴도 부산을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소개하며 3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섰다. 특히 부산은 2022년 한국관광공사 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가고 싶은 야간 관광도시 1위’로 꼽혔다.
이에 부산관광공사는 기존 미식·해양·MICE·의료관광과 더불어 체류형 관광 확대를 위해 야간 관광,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23년부터는 단순한 야경 감상에 머물지 않고 해양 문화자원과 지역 특색을 결합한 체험형·교육형 야간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어린이 대상 ‘런케이션(학습+여행)형’ 콘텐츠다. 여름철 진행된 ‘부산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와 ‘부산근현대역사관 나이트 키즈투어’는 어린이 전용 프로그램으로 만족도 4.8점(5점 만점), 사전 매진을 기록하며 올해 확대 운영됐다. 국립부산과학관과 협업한 ‘사이언스 앤 매직 키즈밤 놀이터’에는 2100명이 참가해 과학과 놀이를 결합한 체험으로 호응을 얻었다.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화명생태공원 연꽃단지에서는 ‘별바다부산 나이트마켓’이 열린다. 어린이 벼룩시장, 키즈 쿠킹클래스 등 가족 중심 체험 콘텐츠가 마련돼 어린이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같은 기간 용두산공원에서는 병뚜껑 업사이클링 체험과 ‘부기 키링 교환 이벤트’ 등 친환경 팝업 행사도 진행된다.
세대와 국적을 아우르는 통합형 프로그램도 확대되고 있다. 화명생태공원의 나이트마켓, 다대포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 앤 트래블쇼’, ‘캔들라이트 부산 콘서트’는 부산을 대표하는 야간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부산시는 대한민국 제1호 국제관광도시이자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글로벌 야간관광 특화도시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시대를 목표로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로 4회째다. 이번 행사는 다음 달까지 부산 전역에서 다양한 참여형 야간관광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방문객이 부산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다시 찾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로 인식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전 세대와 다양한 국적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야간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