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차단으로 촉발된 네팔 시위로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관저 등이 불에 탄 가운데 일부 지역엔 군 병력까지 배치되고 있다.
이번 시위는 네팔 정부가 지난 5일부터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 등 26개 SNS의 접속을 차단한 데 반발한 ‘Z세대’(1997년~2006년생)가 주축이 돼 벌어졌다.
올리 총리는 지난 8일 심야 성명에서 시위로 19명이 사망한 데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으며, 지난해 7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시위는 계속됐고, 결국 군 당국은 전날 오후부터 카트만두 시내 전역과 주요 거점에 병력을 투입했다. 네팔 군 당국은 성명에서 “일부 집단이 현재 불안을 이용해 민간인과 정부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까지 습격하면서, 네팔군은 람 찬드라 포우델 대통령을 헬기에 태워 군사 훈련 센터로 대피시켰다. 시위대는 대통령 관저, 정부 청사, 정치인 자택 등에 잇따라 불을 질렀고, 전직 총리의 아내는 화상을 입고 숨지기까지 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