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기증협회, ‘2025년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 개최

입력 2025-09-10 14:54
(사)한국장기기증협회는 9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2025년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기념식을 개최했다. 강치영(앞줄 왼쪽 여섯 번째) 한국장기기증협회장과 김석준(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 부산시교육감이 기념식을 마친 뒤 참석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장기기증협회(강치영 회장)는 9일 부산시 의회 대회의실에서 ‘2025년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은 숭고한 장기기증의 정신을 기리고 생명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자리였다.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와 장기기증 유공자들이 참석해 생명 나눔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겼다.

기념식에서는 조규율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이 유공자 표창을 수여했다. 장기기증 활성화와 생명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게 감사를 전했다. 특히 ㈜현성MCT(대표 임채훈), 김선미 홍법사 선다회 대표, 최사랑 (재)한국장기조직기증원 영남지부 대리, 강기철 ㈜도시와공간연구소 대표 등이 표창을 받았다. 이들은 장기기증 등록 활성화, 환자 지원, 캠페인 추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명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며 귀감이 됐다.

강치영 한국장기기증협회장이 9일 ‘2025년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 회장은 “2008년 울산 현대중공업 노사가 생명 나눔 캠페인을 펼쳐 1만5000여명이 장기기증 서약을 한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강치영 ㈔한국장기기증협회장은 부산에서 34년 전 김용태 부산시 약사회장과 함께 장기기증 운동을 시작했던 때를 회고했다. 강 회장은 수많은 기증자들의 숭고한 정신과 생명 나눔의 가치를 강조하며 많은 분들이 뜻깊은 일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1999년 장기기증 관련 법률이 제정된 이후 지방정부의 꾸준한 지원이 있었음에도 깊은 감사를 표했다.

강 회장은 가장 중요한 성과로 2008년 울산 현대중공업 노사가 함께 생명 나눔 캠페인을 펼쳐 1만5000여명이 장기기증 서약을 한 것을 꼽았다. 강 회장은 “한 회사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장기 기증 서약을 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기록”이라며 “이런 진기록을 세우기까지는 노사가 함께 캠페인을 벌인 결과”라고 말했다. 2021년에는 전국 최초로 학생들을 위한 장기기증 홍보관을 만든 것도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박수용 부산시 새마을금고 연합회장, 김영재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 등에게도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영상으로 환영사를 전달했다. 박 시장은 “‘나눔으로 더하는 행복’이라는 슬로건처럼 장기기증은 한 사람의 희생이 여러 사람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는 숭고한 나눔”이라며 “부산시는 생명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장기기증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9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년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격려사를 통해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한 명의 뇌사자가 9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개선과 공론화를 이끌어내는 데 이번 행사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 나눔을 결정하신 분들과 유족에게 존경과 위로를 표하며 희망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정기 고신대 총장이 ‘2025년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 총장은 “장기기증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 이타적인 리더십의 발현”이라고 말했다.

이정기 고신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부산시와 시의회 부산시교육청 국회까지 함께해줘 이 일에 더 희망이 있다고 본다. 고신대와 복음병원이 이 운동에 앞장서 최선을 다해 나누고 섬기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미국 최초 고등학교인 필립스 아카데미를 소개하며 ‘자신만을 위하지 않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 총장은 “장기기증 역시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 이타적인 리더십의 발현임을 강조하며 이러한 나눔의 정신이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나드림학교 칼리지 박현서(19)양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장기기증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다. 친구들과 장기기증에 대해 이야기해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설명을 듣고 한 명의 기증이 여러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나중에 어른이 되면 장기기증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 작은 나눔이 큰 기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