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의식이 없어요” 엄마의 외침 경찰이 살렸다 [영상]

입력 2025-09-10 14:20 수정 2025-09-10 18:07
A씨가 지난달 16일 오전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 인근에서 세 살배기 아기를 안은 채 순찰차를 향해 달려오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채널 캡처

경찰이 의식이 없는 세 살배기 아기를 신속하게 병원으로 옳겨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1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전 10시30분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 인근에서 순찰차를 운행 중이던 광명지구대 소속 김형중 경위·김용신 경사 눈에 급박하게 주행하는 흰색 SUV 차량이 들어왔다.

이 차량은 비상등을 켠 채 주행 중이었는데, 차량 안에선 밖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비명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김 경위와 김 경사는 운전자가 위급한 상황에 놓였다고 판단, 차선을 변경해 차량 뒤를 쫓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차량은 우측 도로변에 멈춰 섰다.

지난달 16일 오전 경기도 광명 한 도로에서 순찰차 사이렌 소리와 안내 방송을 들은 차량들이 길을 터주고 있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채널 캡처

곧이어 뒷좌석에서 A씨(여)가 기저귀만 찬 채 축 늘어진 B군(3)을 품에 안고 내리더니, 김 경위와 김 경사를 향해 달려왔다.

알고 보니 A씨는 남편과 함께 의식을 잃은 아들을 차량에 태우곤 병원 응급실로 향하는 중이었는데, 순찰차를 발견해 도움을 요청하러 왔던 것이다.

A씨는 두 사람을 향해 “아기가 열경련으로 의식이 없다”며 다급히 말했다. 이에 김 경위와 김 경사는 모자를 순찰차 뒷좌석에 태운 후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서 김 경위와 김 경사는 사이렌을 울리고 마이크로 방송 안내를 하면서 전속력으로 도로를 달렸다. A씨는 연신 B군 이마에 입바람을 불어넣었다고 한다.

순찰차는 빽빽이 들어선 차량 틈을 비집고 차선을 이리저리 옮겨 다녔고, 2㎞ 거리에 위치한 병원에 2분 만에 도착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구간은 평소 정체가 심해 평소에는 약 8분 가까이 걸리는데, 시민들 협조로 훨씬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다.

B군은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해 퇴원했다고 한다.

A씨는 “너무 다급하고 눈물이 나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때에 순찰차가 지나가 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며 “아들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병원으로 데려다주신 경찰관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