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어디 소속이야?”
고사리 같은 손으로 쓰레기를 꺼내는 이 아이. 한 손도 모자라 두 손으로 열심히 꺼냅니다.
세상이 몰라봤던 이 장면이 딱 1년 뒤, 120만명의 사람들을 감동시킵니다.
지난해 여름, 야구 꿈나무가 빗속에서 한 일
지난 8월 13일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순식간에 120만이 넘는 조회수와 2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인기를 끈 이 영상. 영상 속 주인공은 바로 이 친구, 법환초등학교 4학년 류태영군입니다.
류태영 법환초등학교 4학년
“훈련 끝나고 아빠가 온다고 해가지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약간 솔잎들이 막고 있어 가지고 걱정되기도 하고 심심해서 치워보고 싶어서...”
“훈련 끝나고 아빠가 온다고 해가지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약간 솔잎들이 막고 있어 가지고 걱정되기도 하고 심심해서 치워보고 싶어서...”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주말. 태영 군은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에 있는 강창학공원야구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아빠를 기다리다가 배수구가 막힌 걸 보고는 맨손으로 쓰레기를 건져냈다고 합니다.
“우와~~ 어디 소속이야?”
“서귀포리틀야구단 소속입니다”
“우와~”
“서귀포리틀야구단 소속입니다”
“우와~”
당시 태영이는 회오리를 치며 빠져나가는 빗물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10분 넘게 이러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덕분에 이날 막혔던 배수구는 시원하게 뚫려 고였던 물이 이렇게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류태영 법환초등학교 4학년
“물이 쭉 빨려 들어가는 게 신기해 가지고 계속했어요”
“물이 쭉 빨려 들어가는 게 신기해 가지고 계속했어요”
근데 이걸 찍은 게 누구냐고요? 태영 군의 아빠가 지난해 6월, 그러니까 지금은 초등학교 4학년인 태영이가 3학년 때 찍은 영상입니다.
박현주씨 (류태영 어머니)
“작년에 아빠가 찍은 건데, 저희들끼리는 그때 태영이 보고 ‘너 대단하다’ 그러고 잊어 먹고 있었죠”
“작년에 아빠가 찍은 건데, 저희들끼리는 그때 태영이 보고 ‘너 대단하다’ 그러고 잊어 먹고 있었죠”
그렇게 온 가족이 잊고 있던 영상을 다시 꺼내본 건, 1년쯤 뒤, 다시 여름이 시작되고 폭우가 내리기 시작할 즈음이었습니다. 아이폰 추천으로 영상을 다시 보게 된 태영이 아버지가 이걸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그게 글쎄, 말 그대로 빵, 터지게 된 거죠.
류태영 법환초등학교 4학년
“(친구들이) 약간 대단하다고... 삼 형제인데, 제가 둘째고, 형 막내, 이렇게 있는데, 셋 다 야구해요. (형이랑 동생이) 약간 많이 도와주고 성실한 사람...”
“(친구들이) 약간 대단하다고... 삼 형제인데, 제가 둘째고, 형 막내, 이렇게 있는데, 셋 다 야구해요. (형이랑 동생이) 약간 많이 도와주고 성실한 사람...”
그러니까 삼 형제 중 둘째인 태영이는,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형을 따라 야구를 시작했는데, 올해 한국리틀야구연맹에서 주최하는 10세 이하(U-10)의 전국리틀야구대회에서 제주도 최초로 3위를 달성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합니다. LG트윈스의 신민재 선수처럼 수비를 잘 하는 센스 있는 야구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는데요. 어때요. 이렇게 기특한 아이가 야구선수로 활약할,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가 기대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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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영웅’들의 이야기를 계속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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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