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메시지 전하는 ‘2025 DMZ OPEN 국제음악제’ 개최

입력 2025-09-10 10:33

광복 80주년을 맞아 경기도 DMZ(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2025 DMZ OPEN 국제음악제’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고양아람누리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제는 ‘내일을 위한 교향곡(Symphony for Tomorrow)’을 슬로건으로, 경기필하모닉, KBS교향악단, 한경arte필하모닉, 벨기에국립오케스트라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음악제의 개막 무대는 26일 김선욱 지휘의 경기필하모닉이 맡는다. 이날 연주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함께 한재연 작곡가의 위촉 신작 ‘사물놀이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무무’가 세계 초연된다.

‘무무’는 무덕과 무공을 기리는 전통 제례 의식무로, 이번 작품은 사물놀이 악기들이 독립군, 광복군, 의병, 민초를 상징하며, 오케스트라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의 울림을 표현한다.

작곡가 한재연은 현재 국방부 군악대대의 전문군무경력관으로, 군악대원이 집필한 작품이 국제 무대에서 연주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총 대신 악기’로 평화를 전한다는 상징적 메시지는 DMZ OPEN 음악제가 지닌 주제와 맞닿아 있다.

이어 27일에는 젬마 뉴 지휘의 KBS교향악단이 색소포니스트 제스 길럼과 존 애덤스의 협주곡, 피아니스트 선율과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을 협연한다. 또한 번스타인과 코플런드의 곡으로 레퍼토리를 확장한다. 28일 한경arte필하모닉은 지중배 지휘로 무대에 오르며, 영화음악 거장 존 윌리엄스의 작품을 해설과 함께 선보여 클래식 초심자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30일 마지막 무대에는 윤한결 지휘의 벨기에국립오케스트라가 오른다.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함께하는 베토벤 ‘황제’ 협주곡, 브람스 교향곡 1번 등으로 평화와 희망의 울림을 전하며 음악제를 마무리한다.

본 무대에 앞서 19일부터 21일까지 파주 캠프그리브스 탄약고,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야외공연장에서 특별 사전 공연이 펼쳐져 DMZ 현장에서 직접 음악의 의미를 더한다.

김태현 도 평화협력국장은 “이번 DMZ OPEN 국제음악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음악을 통해 분단의 상처를 넘어 평화와 화합의 울림을 도민과 함께 나누고자 마련한 뜻깊은 무대”라며 “도민 여러분께서 함께해 주실 때 그 메시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