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잘 있나” 尹, 구치소 밀반입 휴대폰으로 반려견 사진 봐

입력 2025-09-10 09:40 수정 2025-09-10 13:05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서울구치소 수감 당시 대통령실 간부를 통해 밀반입한 휴대전화로 반려견의 사진과 영상을 본 정황이 포착됐다.

10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확보한 윤 전 대통령 서울구치소 특혜 의혹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휴대전화를 밀반입한 대통령실 간부는 강의구 전 부속실장이라고 의원실 관계자는 전했다.

강 전 실장은 지난 2월 윤 전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후 서울구치소에서 접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강 전 실장은 서울구치소장의 허가를 받지 않고 휴대전화를 접견 장소에 반입, 윤 전 대통령이 기르던 반려견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보여준 것으로 조사됐다.

법무부는 형집행법 133조를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강 전 실장을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했다. 형집행법에 따르면 소장의 허가를 받지 않고 통신기기를 교정시설에 반입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접견한 김정환 전 수행실장 등 대통령실 관계자들에게도 반려견들의 안부를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구속으로 사저에 남겨진 반려동물들은 서울 서초구 사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바나컨텐츠와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를 보좌해온 측근들이 사저를 오가며 이들을 돌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녀가 없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관저에서 강아지 6마리와 고양이 5마리를 길렀는데, 파면 이후 모두 사저로 데려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